산더덕 / 산더덕 구분 방법

씨가 말랐다고 투덜거렸던 산더덕을 캐왔다.
한 달 전부터 선물할 때 있으니까 산더덕 1kg만 캐 달라고 졸라서, 씨가 말라서 산더덕 없다고 했더니, 그래도 몇 개씩 있다면서 들볶는 바람에 마음먹고 나섰는데, 형님의 마음씀이에 산신령님이 탄복하셨는지 무더기를 발견했다.

몇십 년 이상 되어 보이는 것이 몇 개 되는데, 주변에 있던 작은 것들은 씨가 흘러서 자란 것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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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 캐왔다고 전화했더니 바로 왔다. 싹이 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맛도 없을 텐데 했더니 그래도 산더덕이란다. 돈으로 바꿀란다 했더니 펄쩍 뛰며서, 자기가 담뱃값 준다면서 가져갔다.

산더덕 구분 방법

산더덕은 군살 없이 날씬한 느낌이 들 정도로, 외모가 깔끔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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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위치에 따라 뿌리가 둘, 셋으로 나뉘는 건 재배한 더덕과 다르진 않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강하다. 색이 짙고, 껍질이 두껍게 느껴진다. 노두(뇌두, 싹이 나는 부분)가 크고 길며, 노두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선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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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발끝까지 유선형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지만, 간혹, 바위나 나무뿌리에 걸려 삐뚤어져서 울퉁불퉁한 놈들도 있다. 그래도 잘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

재배한 더덕은 노두 부분이 작고, 짧아서 목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껍질이 얇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뭔가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껍질을 까거나 먹었을 때 차이가 분명하게 난다.
산더덕은 껍질이 두껍고, 방망이로 두들겨야 껍질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재배한 더덕은 얇고, 방망이로 두드리면 깨져서 못 쓰게 된다.

산더덕은 질기고 향이 강한데, 생으로 한입 먹어 보면, 매운 듯 쓴 향이 오랫동안 남고, 목 안쪽이 한동안 아릴 정도로 강하다. 요리를 해 놓으면, 밭더덕이 부드럽고 매운맛이 덜해 먹기는 더 좋다. 산더덕을 처음 먹어 보는 사람들은 산더덕은 질기고, 향이 강해서 먹고 난 뒤에 의심하기도 한다.

우리 집에 손님으로 온 분의 이야기다.
산더덕을 대접했는데, 뒤에 집에 가서 산골이라 산더덕인 줄 알았는데 하시면서, 질기고 향이 강해서 맘에 안 들었다고 하셨단다. 나중에 한 번 더 모시고, 산더덕과 밭더덕을 비교해 보여 드리고, 둘 다 드셔 보게 한 적이 있다.

산더덕 밭더덕의 구분이 어렵다면, 향으로 바로 구분된다. 산더덕은 멀리 있어도 향이 난다.

[껍질을 벗길 때 감자 깎는 칼로 살살 벗겨 내면 된다.]

“산더덕 / 산더덕 구분 방법”에 대한 20개의 댓글

    1. 안녕하세요. 아주 큰 더덕을 구하셨나 봅니다. ^^ 요즘은 산더덕 보기가 어려워서, 구해 달라고 연락을 주시는데, 구할 수가 없네요. 제가 올린 정도는 보통크기입니다. 사진이라 크기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데요, 큰놈은 길이 15cm 정도 몸통 지름은 5cm 정도 됩니다. 작은 것들은 10~15cm 지름 1~3cm 이내고요. 댓글로 사진을 올릴 수 없습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몰라서 어찌할지 모른답니다. –; 수고하세요. ^^

  1. 산더덕 식별 방법을 알려주실분 부탁드립니다. 저는 캐나다의 캘거리에 살고있는데 매주 산행을 하면서 산나물에 관심을 가지고 두리번 거리면서 록키산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관심분야는 더덕과 산삼입니다. 확실하게 판별할수있는 방법을 알고계시는 분 계시면 사진과 함께하는 답장 부탁드립니다.

  2. 아 저도 지난주 산에 같다가
    더덕 냄새가 난다고 사람들이 그러던데요
    내려오기 바빠서 그냥 왔는데 …

    참 더덕 잎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

    1. 아~, 나도 산에 가고 싶다. ^^
      더덕순도 같이 올린다는 걸 잊어버렸어요., –;
      오늘 정리해서 사진 올려보겠습니다.

      더덕 순은 줄기가 매끄럽게 생겼습니다.
      부드러우면서 깔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땅에 가까운 줄기는 잔털이 나 있습니다. 담갈색을 띠기도 하고요, 큰 줄기에서 나는 순에서 4장의 잎이 달리는데요, 씨가 떨어져서 처음 나는 순은 잎이 두 장입니다. 다음 해부터는 4장으로 변하는데요, 어떤 규칙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긴가민가할 때는 잎을 하나 뜯어보면 하얀색의 진액이 나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2. 더덕잎 구분 방법에 대해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더덕은 처음부터 잎이 4개가 나는 게 아니고, 서로 어긋나기로 4개가 모여서 나기 때문에 4개로 모아나기 한 것처럼 보인다고 하는군요., ^^ 블로그에 올리면서 바른 정보로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흐~

  3. 어릴적 고추장 발라서 구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향이 있어 참 맛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더덕은 더덕의 깊은 향을 상실해 버렸더라구여..
    옛날의 그 깊은 맛이 그리워집니다. ^^;

    1. 요즘 자연산 더덕이 귀하고, 재배한 더덕이 주를 이루다 보니, 향이나 맛이 부드럽게 변한 것 같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블로거님들하고 다 나누고 싶은데, 그럴 만한 양이 안 되어서 아쉽습니다. 감사합니다.^^

  4. 더덕은 직접 캐본적이 없어 지금 보더라도
    실제로 보면 이게 뭐지? 그러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ㅋㅋ
    먹을 줄만 알지요.^^;

    1. 네., ^^ 저도 어릴 적부터 더덕을 봤지만, 지금도 긴가민가합니다. 순이 조금 헷갈리게 생긴 것들이 있어서, 결국 잎을 하나 때어내 보고 맞추기도 합니다. –; 감사합니다. ^^

    1. 네., 요즘은 숲이 우거져서 나물이건 약초건 사라져서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집 주변이라 가끔 나무를 베어내고 정리를 해서 볼 수 있지만, 깊은 산은 거의 사라지고 있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5. 산더덕….. 진동이 여기까지 나네요~ 어머니가 뒷산에거 캐오신 산더덕 예전에 먹어봤는데…산삼 못 먹어봤지만…산삼만큼 좋은거 같아요….
    산에 올라 두리번 두리번 거려봐야겠어요 제 눈에도 보일려나요~^^

    1. ^^ 그럼요 요즘은 순이 많이 올라와서 멀리서도 바로 구분됩니다. 저는 눈이 4개라서 한참 봐야 하지만요., –; 방문 감사합니다.

    1. ㅎ~ 역시, 더덕주를 담가 놓으면 노랗게 배어 나오는 색도 멋있습니다. 산더덕은 몇 년 담가놔도 다 우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리 반으로 잘라서 담가도 좋고, 먹으려고 하기 전에 잘라 두는 것도 좋습니다.

  6. 여기까지 더덕향이 퍼지는 듯 하네요…자연산 더덕은 정말 먹어보면 그 향과 맛이 기억에서 지워지지가 않아요…

    1. 네,^^ 오랫동안 입 안에 남아 있는 향이 아주 좋습니다. 고추장 발라서 구워 먹으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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