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순 고르기 / 감자순 자르기, 감자가 달리는 부분

새순이 어느 정도 올라오고는 키울 것 솎아내 버릴 것을 구분해서 하나나 둘 정도만 키워야 된다. 순이 올라오는 대로 다 키우면, 순만 키워서 감자는 잘게 되고 순만 무성하게 자라다 만다. 감자는 순만 키워서는 쓸모가 없다. 고구마라면 순이라도 먹지만.,

일찍 올라온 순 중에 강하게 크는 놈을 남겨두고 부실하거나 불필요하다 싶은 순들은 정리를 해줘야 뿌리를 일찍 내리고 알도 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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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농사꾼이라서 조금 시기가 늦었다. 보다 못한 어머님이 감자순 고르기 하신다면서 올라가시길래, 따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감자순 고르기 요령 / 방법

마음대로 올라온 순 중에서 강하고 큰 순, 하나나 둘만 남겨두고 솎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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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뽑아 낼 때는 그냥 뽑으면 전부 다 뽑혀서 아예 망친다. 한 손으로 나머지 순들이 같이 뽑혀 올라오지 않게 누르고, 다른 한 손으로 골라낼 순을 뽑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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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로 자르면 쉽지만, 자르고 남은 옆구리에서 순이 새로 돋아나서 순 고르기의 의미가 없어진다. 될 수 있으면 뽑아내는 것이 좋은데, 간혹 한 눈에서 난 순들은 통째로 뽑혀 올라와 전부 다 못쓰게 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손으로 살짝 잡아당겨서 전부 다 올라올 것 같으면, 가위로 자르거나 손으로 끊어 버리면 된다.

가위로 자르거나 손으로 끊어버린 경우는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순 고르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이 일은 아깝다고 생각해서 순을 전부 다 키우면 순만 키운다.

감자순 고르기가 끝나고 꽃대가 나오면 꽃대도 잘라야 한다.

이런 경우는 가운데 부실한 순을 솎아 낸다. 한 손으로 땅을 누르고 한 손으로 뽑아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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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달리는 부분

감자는 길게 뻗은 하얀 뿌리의 끝에 감자가 달린다. 지금은 순이 나가서 자리를 잡는 시기라 아직 감자가 달리지 않았지만, 조금 더 지나면 몽글몽글 감자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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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원으로 표시한 뿌리의 끝에 감자가 달린다. 하얀색 원은 씨감자 붙어 있던 뿌리부분이다. 아직은 씨감자가 살아 있지만, 조금 더 시기가 지나면 씨감자는 썩어서 거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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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감자는 순을 틔우고 순이 다 자랄 때까지 힘이 되어 준다. 감자순은 이제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기 시작하지만, 씨감자는 썩어서 거름이 되어 다시 태어날 감자의 힘이 된다.

생명의 신비로움의 일면이다.
누가 있어 이 오묘함의 이치를 가늠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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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순 고르기 / 감자순 자르기, 감자가 달리는 부분”에 대한 13개의 댓글

    1. 안녕하세요. 순 정리 하셨나요.? ^^ 올해 저희 집은 씨감자가 불량인지, 순이 자라는 모양이 맘에 안 듭니다. –; 강원도 감자라고 했는데, 같은 지역에서 몇 년 심었을 때처럼 잎이 오글오글(?) 찌그러지고 유난히 벌레도 많이 생기고 그러네요. ^^ 방문 감사합니다.

    1. ^^ 안녕하세요. 감자순 정리 다 하셨나요.? 나중에 감자 캐시면 저도 좀 주세요. ㅎ~ 감사합니다.

  1. 덤 감사하네요. 몇년째 감자를 심었는데 순자르는걸 몰랐네요. 시어머님이 설명을 해주셨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사진으로 보니…ㅋ 이해가 됩니다. 감사~~~
    글구 순자르기와 토마도 순처럼 사이순도 자라주라 하시는데 그건 어떻게 하는지~~~

    1. 안녕하세요. 네, 저도 아직은 부모님께 배우는 중이랍니다. 요즘은 품종이 개량되어서 굳이 순 고르기, 꽃대 자르기, 사이 순 고르기를 하지 않아도 알이 좋은 감자를 얻을 수 있는데요, 하지 않는 것보다 감자가 커지고 알이 충실해진다고 합니다. 감자에 대한 연구결과는 보지 못했지만, 도라지의 경우엔 꽃대를 자르면 14~15% 정도 뿌리 자람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감자 사이 순 자른다는 말은 큰 줄기에 옆으로 나는 순을 자른다는 말로 알고 있는데요, 예전에 어른들이 꽃대도 자르지만, 옆으로 나는 순들로 자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큰 줄기에 붙어서 작은 순들이 나기도 하는데, 이런 순들을 잘라냅니다. 방법은 따로 있다기보다, 지나가면서 손으로 톡톡 끊어 내면 됩니다. 제가 보고 배운 것은 이것을 사이 순 자르기로 알고 있는데, 다른 걸 말씀하시는 건지는 제가 좀 더 알아보고 다시 답글 달겠습니다. ^^

      그리고 이런 작업도, 텃밭이나 100평 미만에선 가능하지만, 대규모로 농사를 짓는 분들은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서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요즘은 품종이 좋아서 이런 작업들을 하지 않아도 별 차이가 안 난다고 합니다. 방문 감합니다. ^^

    2. 감자 사이순 자르기 에서, 어른들께 여쭤 보니까 줄기와 가지 사이에 나는 순도 예전엔 잘라냈다고 합니다. 이 역시 감자알이 굵어지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요즘은 그렇게 안 해도 충분히 알이 굵고 좋은 감자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

  2. 안녕하세요. 사진 곁들여 너무 알기쉽게 감자순 자르기 방법을 올리셨습니다. 잘 보고 그대로 실행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1. 감사합니다. ^^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올해 좀 더 자세하게 보완하려고 했는데, 시기를 못 맞춰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1. 안녕하세요.^^
      작은 텃밭을 가지고 직접 키워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산골에서 나서 자랐지만, 저도 처음 농사일해보는 겁니다. 그동안 도와 드리긴 했어도 내 일이 아니다 여겨,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는데, 생명의 신비로움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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