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심은 지 보름 정도 지났는데, 감자순이 올라오고 있다. 오늘 밤 비가 온다는데, 비 오고 나면 쑥 올라 올 것 같다.
생명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겨울을 나고 찌그러져 있던 감자가, 땅속에서 다시 생명의 몸짓을 해 내는 것이다. 태양을 쫓아서 위로 올라오다 보면, 대부분 정상적으로 밖으로 나온다. 간혹, 정신 못 차리고 방향을 못 잡아서, 비닐 옆으로 자라는 놈들이 있는데, 바로 잡아 주지 않으면, 볕에 타서 녹아 버린다.
[감자순 고르기]
새순이 어느 정도 올라오고는 키울 것 솎아내 버릴 것을 구분해서 하나나 둘 정도만 키워야 된다. 순이 올라오는 대로 다 키우면, 순만 키워서 감자는 잘게 되고 순만 무성하게 자라다 만다. 감자는 순만 키워서는 쓸모가 없다. 고구마라면 순이라도 먹지만.,
일찍 올라온 순 중에 강하게 크는 놈을 남겨두고 부실하거나 불필요하다 싶은 순들은 정리를 해줘야 뿌리를 일찍 내리고 알도 크게 된다.
[감자꽃 자르기]
감자는 특별히 관리를 할 일은 없어서, 비닐 틈새로 나오는 풀만 잘 제거해 주면 잘 자라는데, 꽃대가 나오거나, 꽃이 필 무렵 꽃을 잘라 준다. 꽃이 피게 되면 알을 못 키워서 감자가 잘고 맛이 없다. 과학적으로 연구된 결과가 있는지 모르지만, 오랜 옛날부터 경험으로 해 오던 일이다.
감자는 흰색, 연보라빛의 꽃을 피우고 익지 않은 방울토마토처럼 생긴 녹색 열매가 달리는데, 크기는 보통 메주 담는 콩 정도다.
지금 같은 상태에서부터 순이 다 올라올 때까지,
순이 올라오는 모양들을 보고서 비닐 밖으로 나오도록 해 줘야 된다. 그냥 두면 그동안 내린 비로, 덮은 흙이 딱딱해져서 못 밀어올리고, 약한 부분을 찾아서 옆으로 머리를 돌리다가 비닐 속으로 들어가버린다.
순이 다 올라오고 나서 순 고르기를 하는 것이 좋다.
힘없어 보이는 어린 순이 땅에서 솟아오르는 걸 보면
자연만한 건 없어 보입니다.
아직 많은 손길을 줘야할 듯 싶습니다.^^;
네, 이번 비가 충분한 양이 아니었는지 올라오는 모습이 힘들어 보입니다. 오늘 일찍 올라오는 놈들 중 자리를 잘못 잡아 비닐 속으로 가는 것들을 바로 잡아 주고 왔습니다. 작은 텃밭에 식구들 몫으로 심은 거라서 일이라고도 할 것도 없지만, 새순이 올라올 때는 신경 써 줘야 합니다. 주말 좋은 시간 되시고, 자주 뵐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