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밭 황토/석회 뿌리기, 오미자 흰가루병

오미자는 병해, 충해에 강한 편이지만, 흰가루병이라는 병해엔 약하다.

오지자는 줄기에 상처가 나면 자신을 보호하려고, 산 및 타닌 등의 성분이 방출되는데, 뿌리내림을 억제하기도 하고, 곤충, 해충을 퇴치하기도 하는 성분인데, 이것 때문에 오미자 자신마저 죽게 된다고 한다.
(모든 생물이 보호성분을 방출하는데, 이 성분을 꿀벌들이 모아서 프로폴리스라는 항균, 살균 능력이 뛰어난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낸다고 한다.)

오미자를 번식하는 방법 중에 줄기를 잘라서 심는 방법인 꺾꽂이법(삽목법)이 있는데, 이럴 때는 맑은 물에 하루 정도 담가 놨다가 심으면 90% 이상 살아난다. 그렇지 않으면 10~20%도 살려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오미자는 병해, 충해에는 강한 편이지만, 흰가루만큼은 못 이긴다. 하얗게 흰 가루가 묻은 것처럼 발생해서, 흰가루병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꽃이 지고 나서 열매가 터져 나올 무렵하고, 여름 6~7월에 발생한다.

우리 집에서는 초피나무(제피나무)잎을 숙성시켜서 뿌리는데, 초기 발생 시 방제하면 잡아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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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가 올라간 제피나무

제피나무의 잎, 줄기, 열매, 뿌리를 다 약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항균, 항암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해독, 구충, 진통의 약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추어탕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이는 어독을 해독하는 해독제로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란다.

제피는 항균, 살충약으로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다.

동시다발로 한꺼번에 온 밭을 뒤엎지는 않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데,
흰가루는 초기에 잡지 못하면 그해 농사는 포기해야 된다. 열매의 성장을 방해하고, 오미자가 튼튼해서 이겨낸다 하더라도, 흔적이 남아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최고로 무서운 놈이다. 다른 충해는 스스로 회복하거나 이겨낸다.

흰가루는 모든 작물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고온 다습 보다는, 고온 건조한 상태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목초액을 뿌려주거나, 황토를 풀어서 뿌려 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흰가루는 정말 무서운 병이다.
요즘은 환경오염 심하고, 나쁜 비가 자주 오다 보니. 잘 관리 한다고 해도, 생겨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안될 것 같으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면,  흰가루전문 미생물 살균제가 있다. 뿌리면 바로 잡힌다. 가격이 높지만, 농사를 포기하는 것보다는 낫다.

작년 이맘때 집안 사정상 초기에 잡지를 못해서, 200평 정도의 밭을 포기 했다. 포기한 김에 미생물 살균제로 잡아볼까 싶어서, 살포했는데 잡히기는 하지만, 흰가루의 잔재가 오미자의 성장을 막아서 수확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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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가루를 이겨낸 오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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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가루의 먹이가 된 오미자

[#M_오미자 사진 설명 more..|less..| 사진 위쪽은 흰가루를 이겨낸 흔적이다. 건강한 상태여서 회복은 되었지만, 색이 고르지 않은 부분이 흰가루가 붙었던 자리고, 아래 사진은  흰가루의 잔재가 남아서 성장을 못 한 열매도 있고, 채 익기도 전에 시들어 버렸다. 낙엽이 지고 다 따서 한곳에 모아 태웠다. 그냥 두면 겨울을 나고 내년 봄에 다시 발생한다._M#]

황토/석회를 뿌려서 토양을 힘을 살려주고, 유기농 비료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일 년에 2~3회 정도 영양제를 뿌려 줘야 된다. 병해, 충해 없이 넘어가다가도, 비가 오고 난 1주일쯤 뒤에 보면 이상한 반응들이 나타난다. 해서, 시기를 맞춰서 비가 오기 전 뿌려 주는 것이 요령이다. 장마 시작 전에 목초액이 주성분인 영양제를 한번 뿌려주고, 끝나고 난 뒤 한번 뿌려 주면, 크게 신경 안 써도 수확시기까지는 무사히 넘어간다.

하지만, 중요한 건 땅의 힘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땅이 스스로 회복하고 작물을 키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학비료를 사용하게 되면, 당장은 결과가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더 많이 해야 되고, 더 강하게 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물론 소출은 적다.
그리고 수익의 상당 부분이 키우는 비용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손익계산에선 이득이 없다.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것이 오래 하는 방법이다.

“오미자밭 황토/석회 뿌리기, 오미자 흰가루병”에 대한 4개의 댓글

  1. 와 ~~ 정말 힘드시게 재배하시는것 같아요.

    저 같이 도시에서만 자란 사람들은..
    이렇게 힘들게 재배 하시는거 모를거예요.
    저 역시 도시에 계속 살아서..
    시골가더라도,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없었는데.

    아리수님 블로그 방문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 ^^ 감사합니다.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아둔해서 일기처럼 채워 가고 있습니다.

    1. ^^ 감사합니다.
      무농약, 유기농 재배를 원칙으로 합니다만, 가끔은 불청객이 날아듭니다. 사람이 부실해서 그런지, 얕잡아 보고 덤비곤 하는데, 머릿수로 밀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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