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밭 거름내기

이제 우리 마을에도 봄이 온 것 같기는 하다.
어제는 못 보던 참꽃(진달래)이 피었다. 화단엔 금낭화가 쑥 올라오고,
옆집에서 이사 온 수선화는 꽃을 피웠다. 봄이 멀리 있는 것 같더니만, 벌써 이만큼 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맘때 우리 식구들은
오미자밭에 있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잎이 나기 전 해줘야 일 년을 튼튼하게 자란다. 황토에 석회를 섞어서 밭에 뿌리고,
전년에 부족했던 곳은 영양제를 첨가해서 뿌리기도 하고, 주변의 가랑잎, 건초를 정리해서 태우기도 하고 한다.

밭과
산의 구분이 없어서 불태우기는 잘 안 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해야 된다.
겨우내 잠자다 깨어난 병해, 충해의 원흉들을
죽여야 오미자, 머루가 탈 없이 꽃을 피운다. 오미자밭 정리, 잔풀정리, 감자심기 준비 등, 해야 할 일 중 반은 넘게 해 놓은 것
같다.

온 동네가 거름냄새로 진동한다. 윙윙 파리도 날아다니고, 그래도 예전보다는 좋아져서 거름을 직접
만들지 않아서 편리한 점도 있다. 농협에서 포장된 거름이 나와서 감자, 고추, 배추 심는 데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은 감자를 심기 위해 거름을 내고 밭을 정리 했다.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지게로 져다 나르고,  손으로 다 쫏아서
해야 된다. 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내고 싶지만, 안 그래도 산 비탈밭인데, 찻길까지 내면, 농사지을 수 있는 공간이
좁아져서 그동안은 힘만 믿고 했었는데, 오늘 해보니까 너무 힘들다. 올가을엔 뭔가 수를 내야지 이러단 몸만 힘들어지고, 능률도
없는 일을 또 반복해야 된다.

그래도, 몸은 피곤하지만 심어 놓으면 몇 달만 기다리면 바로 수확을 할 수 있어서,
기다리는 즐거움 있는 것이 농사다.

일요일이라 동생네를 불러서 같이 하다 보니 빨리 끝냈다.
안 도와줘도
뭐라 안 하지만, 뒤끝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군소리 없이 온다. (^^) 나중에 얻어 가려면 지금 눈도장 찍어 놔야, 편하게
가져간다. 못 도와주고 말로 때운 작년엔, 없을 때 가져가거나 어머님이 몰래 가져다주셨다.

돈으로 바꿀 게 아니라
식구들 먹을 것으로 하는 거라, 혼자 해도 하루면 되는데, 가져가는 것 보면 심술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


늘은 큰소리치면서 내려갔다.

* blogkorea
[
코채널 :
aryasu(아리수) 산골이야기]
 

“감자밭 거름내기”에 대한 2개의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