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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농장 이야기/고로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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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수액은, 추울 때 나무의 세포가 수축하게 되고, 이때 뿌리에서 물을 빨아올린다. 따뜻해지면 팽창하게 되고 이때 채취 구멍을 통해서 물이 빠져나온다. 수축 팽창의 압력차이를 이용해서 채취한다.

어른들 말로는 얼었다가 녹을 때 나무가 정신을 놔버려서 물을 내놓는 것이란다.

고로쇠 수액은 경칩을 절정으로 20일 정도 나온다. 그래서 경칩 물이라고도 한다. 밤에는 영하 3~5도 낮에는 영상 5~10도 정도 영하, 영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날에만 나온다. 밤에 영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많이 나오지 않고, 5~10도 정도의 날씨가 이어지면 물이 나오질 않는다.

요즘은 기온이 변해서 경칩 후 며칠 지나면 아예 안 나온다. 몇 년 전부터는 입춘 무렵부터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시작한다.

우리 마을은 해발 800~950m 사이에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하는 편이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나무(우리 마을)는 고로쇠나무(단풍나무과) 중 '왕고로쇠나무'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지역보다는 단맛이 강한 편이다. 수령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부분 둘레가 2~4m 정도이다. 한 아름 반 정도, 가장 큰 나무는 세 아름 되는 것도 있다.

고로쇠 수액 먹는 방법.
1. 그냥 마시거나,
2. 밥을 하거나, 닭백숙, 돼지고기 수육 등 요리를 해서 먹기도 한다.
(닭백숙을 할 때는 고로쇠만 다 넣으면, 너무 달아서 먹지 못할 수도 있다.우리가 먹기 위해서 할 때는 고로쇠 반, 물 반 정도의 비율로 하는데, 고로쇠 2/3, 물 1/3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장기간 보관할 때
1. 냉동실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생수병 등에 넣어서 냉동시킨다.
2. 냉장실에서 얼음이 다 녹은 뒤에 먹는다. 조금씩 녹는 대로 먹다 보면, 나중에 남은 물은 싱거워서 먹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3. 1주일 이내에 다 먹을 수 있다면 냉동시키지 않는 게 좋다.
4. 1주일 이내라도 얼지 않을 정도로 낮은 온도에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1주일 이상 보관하게 되면, 뿌옇게 침전되거나 부유물이 생길 수 있는데, 수액이 상한 것이 아니라, 수액이 지니고 있는 섬유질이 천연 자당과 엉켜 생겨나는 현상이므로,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습니다. 보통 1주일 이내에 다 먹는 것이 좋습니다.


상해서 못 먹을 정도가 되면, 고로쇠 수액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없어도, 먹을 수 있다 없다가 판단될 정도로 냄새가 심하거나(초 냄새), 부유물들이 누렇게 변해서 용기의 벽에 붙게 된다. 이 정도가 되려면 한 달 정도 그냥 뒀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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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수액은 봄이 오기 전 산골의 유일한 수입원이다. 산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이자 생계유지 방편이다. 고향에 돌아온 지 처음 다가온 계절이다. 아직은 마음을 다 접지는 못했다. 버려야 산다는데 아직 그 버림의 이치가 몸에 배지 않아서인지 정신을 먼 곳에 두고 있는 시간이 많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블로그를 운영해 보기로 했지만, 한동안 비워둔 것도 버리지 못해서일 거다.



# 고로쇠  <참고문헌>『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고로쇠나무는 고로실나무·오각풍·수색수·색목이라고도 하며, 산지 숲 속에서 자란다. 높이 약 20m로,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잔가지에 털이 없다. 잎은 마주나고 둥글며, 대부분 손바닥처럼 5갈래로 갈라진다. 잎 끝이 뾰족하고 톱니는 없다. 긴 잎자루가가 있으며 뒷면 맥 위에 가는 털이 난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하였다.  한방에서는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린 즙을 풍당(楓糖)이라 하여 위장병·폐병·신경통·관절염 환자들에게 약수로 마시게 하는데, 즙에는 당류(糖類) 성분이 들어 있다.  

고로쇠 나무의 1m 정도 높이에 채취용 드릴로 1∼3㎝ 깊이의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수액을 통에 받는다. 수액은 해마다 봄, 경칩 전후인 2월 말∼3월 중순에 채취한다. 잎은 지혈제로, 뿌리와 뿌리껍질은 관절통과 골절 치료에 쓴다.  

고 로쇠 수액뿐 아니라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른 곡우 때 자작나무 또는 거자수, 박달나무 등에서 나오는 물도 마신다. 이때 거자수의 수액은 남자물이라 하여 여자들에게 애용되고 있으며, 경칩 때 주로 채취하는 고로쇠 수액은 여자물이라하여 남자들에게 더 애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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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2 08:30 2010/03/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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