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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농장 이야기/오미자, 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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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가 익은 모습을 본 지 몇 년 되었다. 50년 전에 처음 시도한 것이 머루 농사다. 야생에 있던 머루를 옮겨 심고 키워서 몇 년은 재미난 소득원이었다. 당시에는 머루를 재배하는 농가가 없어서 익기가 무섭게 팔려서, 조그만 틈만 있어도 머루를 캐다 심었다. 말벌, 즙을 빨아 먹는 벌레, 산까치 들과 싸움에 지쳐서 사이사이 야생 오미자를 옮겨 심었다.

이상하게도 오미자를 심고부터는 조금씩 싸움에서 이기기 시작했는데, 어느 해 지루한 장마 끝에 거의 다 죽어 버려서 오미자를 확장했다. 그렇게 시작한 토종오미자 농사가 40년이 넘었다.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에 내려올 때만 해도 그때부터 밭을 지켰던 머루가 살아 있었다. 3년 전에 오미자밭을 정리하면서 다 캐내 버렸는데 뿌리가 남아 있었는지, 엉뚱한 곳에서 순이 나서 몇 그루가 아직 남아 있다. 캐내 버리려고 했는데, 미련인지 추억인지 아버님 고집에 그냥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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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꽃 / 머루(포도)는 새순에서 달린다.



해마다 푸른 머루일 때까지는 잘 크다가, 색이 들기 시작하면서 병이 들어서 쪼그라들고, 그나마 익기 시작하면 발 빠른 놈들에게 져서 내 몫은 없었는데, 올해는 작정하고 망을 씌우고 했더니만, 제법 익어 가는 것들이 보인다.

머루는 보는 즐거움(?)으로 키워서 그런지, 먹는 것을 포기한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몇 알 따 먹어 보니 새콤한 맛이 낯설다. 5살 난 조카 녀석 생각이 나서 몇 송이 따가지고 와서 먹어보라고 줬더니, 포도가 왜 이렇게 작아 이러더니만, 한 알 따먹고선 머리를 잘래잘래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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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를 10배 농축시켜놓은 것이 머루라고 한다. 눈을 맑게 하고, 뇌졸중 등 성인병 예방, 항산화, 항암 등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탕에 재어 발효시켜 먹기도 하고, 소주를 부어서 술을 즐기기도 하고, 조금 부지런한 분들은 발효주를 만들기도 한다. 머루효소를 만들면 새콤한 맛은 사라지고, 부드럽고 은은한 머루의 향을 즐길 수 있다.

머루효소를 담글 때 주의할 점은 설탕의 비율을 지켜야 한다. 일대일, 아니면 10% 정도 더 넣어야 한다. 단맛을 가지고 있어서 설탕을 적당히 넣어도 되겠지 생각하면 바로 술로 변한다. 그리고 효소를 목적으로 한다면 으깨지 말고 뒤집기를 할 때도 알이 터지지 않게 살살 뒤집어야 한다.

머루는 자체적으로 발효효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설탕을 넣지 않아도 으깨어서 뒤집어 주기를 자주 해주면 아주 멋진 머루주로 변한다. 몇 년 푹 묵혀 두면 아무도 없을 때 혼자만 열어보는 보물단지가 된다.

복 잡한 과정이나 기타 첨가물 없이도 손쉽게 머루주를 만들 수 있는 종류이기도 한데, 설탕을 10% 정도 넣어주면 빠르게 숙성을 시킬 수 있다. 조금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한 번만 실패(?)해 보면 방법을 알게 되지만, 실패해도 머루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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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매미가 드디어 우리 마을에도 나타났다. 2년 전부터 한두 마리 보이기 시작하더니만, 올해는 머루 나무를 점령해 버렸다. 그나마 남아 있던 머루도 밭에서 들려 나가려나 보다.



올해는 마른 장마에 빛을 많이 봐서 그런지 오미자보다 일찍 익었다. 오미자는 아직 색이 다 들지 않았지만, 머루의 상태로는 오미자도 말랑말랑해야 하는데 빛깔이 곱지 않다. 날짜는 이미 다 채워서 말랑한 것도 있는데, 추석이 어중간하게 끼여서 애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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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5 22:40 2013/09/05 22:40

오미자 담는 방법은 취향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정답이다는 없다. 경험에 따라서 담으면 된다. 우리 집에서 오미자를 담는 방법을 소개한다.생오미자 구매량 결정 방법오미자를 처음 담는다면 양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한 가족(3~5인)이 일 년 먹을 양을 담는다면,하루에 한 두잔 정도 차로, 약으로 즐긴다면 20~30kg,차를 아주 즐기거나, 원액으로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면 30~50kg, 가끔 생각나서 마시는 수준이라면 10kg 정도가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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