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꽃 / 한 씨눈에 암수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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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계절도 여름으로 깊어간다. 며칠 계속된 여름 날씨에, 오미자 꽃이 피기 시작한다. 해발이 좀 더 높은 곳은 아직 봉오리를 키우고 있지만 반쯤 핀 것 같다. 일찍 핀 것은 꽃잎이 떨어지는 것도 있는데, 일주일 정도면 대부분 다 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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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씨눈에 암꽃 수꽃이 달렸다

올해는 좀 신기한 현상을 보게 된다. 오미자는 암수딴그루로 사전엔 나오지만, 암수한그루 현상도 보이고, 해를 바꿔 역할 바꾸기도 하는 것은 관찰되었는데, 한 씨눈에서 암꽃과 수꽃이 같이 달리는 건 올해 처음 보게 되었다.

보통은 7~8월에 씨눈이 형성될 때 빛, 영양상태에 따라서 암, 수가 결정되어서, 이듬해 새순이 돋으면서 씨눈 하나에 3~6개의 꽃봉오리를 키운다. 씨눈 하나에 암꽃 아니면 수꽃 이런 형태로 모여 있었는데, 암수가 같이 달린 것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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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꽃 / 한 씨눈에 다 달렸다

꿀벌의 진화에 대한 자료는 본 적이 있지만, 식물도 진화한다는 것은, 상식부족으로 접하지 못해서 모르지만, 진화 능력을 갖췄을 것이란 것엔 의심은 없다.

오미자도 사전엔 충매화로 나와 있지만, 꿀벌이 찾지 않는 다, 암술에서는 풍매화의 현상을 보인다, 수술이 먼저 피어서 꽃가루를 성숙시켜 암술이 필 때쯤 터트린다 등, 이런 상황들이 풍매화로 보이게 한다. 이런 점들이 진화의 일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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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꽃 / 한 씨눈에 다 달렸다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난 뒤 4년 안에 지구/인류는 멸망한다. [아인슈타인]”는 말이 있지만, 전적으로 동감하지는 않는다. 어떤 형태로건 꿀벌을 대신한 매개체가 나타나게 될 것이고, 오미자의 예에서 보듯이 사전적인 관찰결과와는 다른 형태의 적응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

환경에 맞춰서 진화/적응하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정 시간 피해는 있겠지만, 얼마 지니지 않아서 대체할 수단이 생길 것이다. 인간의 힘/능력으로 가늠할 수 없는 일들이 자연에선 자연스럽게 생멸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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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꽃이 수분이 끝날 때까진 비가 많이 오면 안 좋다. 수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오미자가 씨앗만 커져서 껍질을 뚫고 나오거나, 조금 자라다 떨어져 버리는 일들이 발생한다. 올해는 너무 가물어서 비가 좀 많이 와야 하지만, 수분이 끝나는 이달 말까진 참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미자꽃 / 한 씨눈에 암수가 달렸다”에 대한 2개의 댓글

  1. 오미자꽃이 화려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고 참 예뻐요.
    가까이에서 보면 더~예쁠 것 같아요~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오미자가 작으니까 꽃도 크지 않을 것 같은데 맞나요?

    5월인데 벌써 여름처럼 한낮에는 기온이 올라가고있는데 건강조심하세요~

    1. 오미자 꽃은 피기 바로 전엔 지름이 4~6mm 정도 길이는 5~10mm이고, 활짝 핀 꽃은 지름이 10~15mm 정도로, 작은 꽃입니다. 수꽃은 암꽃의 2/3 정도로 더 작습니다.
      오미자 꽃향기는 은은하면서 청량한,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목단이나, 해당화처럼 약간 톡 쏘는듯한 강한 자극은 없고요, 그저 수수한 들꽃의 향 정도인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으로 향을 느낄 수 있답니다.
      언제 한번 근처에 오시면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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