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민들레 / 야생에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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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이라고 요양차 오거나, 등산 와서 보고는 바로 캐가 버리는 바람에, 흰민들레가 사라져 버렸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났다.

자라기 시작한 지 몇 년 되어 보이는데 여태 몰랐다. 그래서 자리를 지키고 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릴 적엔 민들레보다 흰민들레나 흰노랑민들레를 더 많이 본 것 같은데, 요즘은 어떤 놈이건 구경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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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상하게 소문을 냈는지 몰라도, 흰민들레가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는 바람에 무차별적으로 채취해서, 씨가 말라버렸다.

민들레는 잔뿌리만 남아 있어도 그 자리에 다시 순을 내고 자란다. 뿌리 자체가 일자로 내려가서 깊게 자리를 잡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뿌리를 다 캐낼 수 없고, 칼로 싹둑 자른다면 당연히 뿌리가 남아 있게 된다. 이렇게 채취를 하게 되면 옆으로 다시 순을 내게 되는데, 어떻게 캐 가는지 흔적이 지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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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민들레의 종류는 많다고 하는데, 서양민들레의 번식력이 엄청나서, 그나마 남아 있는 것들도 유전자 전쟁에서 밀려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머지않아서 식물원, 재배농가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종(?)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 야생에서 본 것이 반가우면서도 씁쓸하다.

“흰민들레 / 야생에서 만남”에 대한 4개의 댓글

    1. 네,^^ 매일 수시로 확인하다가, 조금 씨앗을 받았답니다. 내년에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곳에다 뿌리려고 합니다. 많이 번지게 되면 소개하겠습니다. 며칠 날씨가 계속 한여름입니다. 너무 더워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 ^^ 감사합니다.

  1. 와우~ 흰민들레를 만났군요~ 요즈음 눈에 띄는 것이 노란 민들레고 흰민들레는 보기 힘들어졌어요~

    1. 몇 년 만에 처음 봤어요. 내 눈에 안 뛸 정도로 숨어 살다 보니, 살아남지 않았나 합니다. 씨앗이 날아가 버리기 전에, 받아다가 몰래몰래 심어놔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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