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머루 수확이 끝났다.

맘고생이 심한 한해였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이제 시간을 가지고 이삭줍기만 해서 말리거나, 담그면 된다. 오미자 수확이 늦게 끝나는 것은 다 익은 뒤에 따다 보니, 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꺼번에 따서 판매할 수 있는 저장시설이나, 공간이 없다 보니 주문 들어오는 대로 따다 보니 더 그렇다.

그래도, 마지막에 자존심을 회복(?)해서 다행이다. 싼 가격으로 수확도 하기 전 풀려 버렸던 오미자가 비교 대상이 되었던지, 나중에는 말리려고 늘어놨던 것까지 가져가 버렸다. 담가 논 것도 가져가려는 걸 그것은 안 팔았다. 몇 년 뒤에 더 비싸게 팔려고(^^; ), 고집이 있지 그것은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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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판매방법을 다양화시켜서 가격으로 덤벼오는 것들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생으로만 판매하니까 아는 안면에, 덤으로 이런 식이다 보니 소득은 별로다. 다른 수입이 없다면 이것만으론 생활하기 어렵다.

이른 봄엔 고로쇠를 채취하고, 초가을 칡꽃이나 음나무 꽃이 떨어지고 나서 벌꿀을 뜬다. 이후로는 벌꿀을 모을만한 밀원이 없다. 산나물, 약초 꽃 등이 전부이기 때문에 이때 보통 꿀을 뜬다. 장마가 길어지거나 비가 많이 올 경우엔 많은 양을 기대하지 못한다. 가을엔 송이버섯으로 공간을 메우고, 오미자 머루 수확이 끝나면 우리 집 한해는 끝난다.

이외의 시간은 산을 다니면서 약초나, 버섯(말굽, 상황 등)을 채집한다. 가을에 따야 하거나 시간이 필요한 것들을 봐 두었다가. 가을걷이가 끝난 후 거둬온다. 대부분은 집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해결되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집 사람들의 일상이 이렇다. 그렇다고 내내 산속에만 있는 건 아니다. (^^;)
1시간 반 거리에 시내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나다녀서 그리 불편함은 없다. 보고 듣고 하는 지식/정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배우는 것들은 뒤처지지만, 산에서 사는 사람이 키 재기 하거나 할 일이 없기에 나름은 좋다. 아직 큰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자꾸 다른 생각을 해서 문제지만…,

오미자 말리기에 대해서 문의 메일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오미자를 볶거나, 건조기에서 말리게 되면 영양성분들이 파괴된다고 합니다. 힘들고, 귀찮지만 태양 건조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조금의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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