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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농장 이야기/송이버섯, 약용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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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나무가 죽었다. 2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아직 서 있다. 대부분 부러지거나 넘어져 죽어서 십여 년 안 돼서 사라지는데, 이 나무는 서서 죽어서 그런지 아직 꼿꼿하게 서 있다.

고로쇠나무에 운지버섯이 나는 건 처음 본 것 같다. 대부분 말굽버섯이나 말굽 상황버섯이 피는데 온몸을 운지버섯으로 덮었다. 작년엔 없었던 것 같은데 버섯나무가 되었다.

이 나무는 말라 죽게 되면 주상절리처럼 사각형의 우드칩이 생긴다.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속살이 멋진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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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는 고로쇠 수액, 죽어서는 버섯을 피운다. 이 나무에서 나는 버섯은 항암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말굽상황버섯, 말굽버섯, 운지버섯.

다른 나무에도 나지만 고로쇠나무, 자작나무에서 나는 버섯의 약리작용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운지버섯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워낙 많이 보는 버섯이라 천대하는 경향도 있지만, 어느 버섯보다 항암작용이 우수하다고 한다. 이외에도 항암효과에 좋은 버섯은 표고버섯이라고 한다. 물론 연구결과에서도 상황버섯보다 우수하다고 나와 있다.

송이버섯을 달인 물을 암에 걸린 흰쥐에게 먹였을 때 암을 91.3% 억제하거나 파괴했으며, 팽나무버섯 86.5%, 표고버섯 80.7%, 아카시아 버섯 77.5%, 상황버섯 64.9%의 종양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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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지버섯은 오래전부터 약으로 사용됐었다. 언제부턴가 높은 대가를 지급해야 좋은 약이라는 생각이 우선하다 보니,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멀리하지 않았나 싶다. 누구나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약으로도 가장 좋은 약이 아닐까 한다.


고로쇠나무, 자작나무에 나는 버섯은 그 나무 특유의 맛이 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로움을 남기는 나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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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31 11:03 2012/03/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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