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 버들강아지

야지는 벌써 버들강아지 소식이 있었지만, 오후에 개울 건너 오미자밭 순찰(?)하던 중 만났다. 그동안 눈에 안 뜨이더니만 나온 지 제법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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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을 뽐내거나,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를 품은 것도 아닌데, 버들강아지를 보면 가슴이 아린듯한 느낌에, 한동안 의미 없는 웃음 짓게 된다. 오래된 기억을 생각해 내듯 아련한 향수에 젖는다.

추억할 만한 기억이 있음도 아니고, 가슴 아픈 사랑의 흔적도 없지만, 막연한 그리움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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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되어 버린 일상에서, 오랜 겨울을 이겨낸 새순에 대한 경외심일까. 버들피리를 만들던 머지않은 내일을 생각하게 해서 그러는 것일까. 한 번도 오래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사진을 정리하면서 묘한 감정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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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야산엔 아직 눈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제법 개울의 얼음도 녹아내리고 양지쪽 담벼락 아래는, 겨울을 이겨낸 풀들이 모양을 다듬어 간다. 며칠 더 지나면 쑥이 올라오려는지 한낮은 제법 따뜻한 볕이 내린다.

고로쇠는 경칩을 기준으로 2~30일 전부터 1~2주 뒤까지 나오는데, 올해는 경칩을 기준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뭔 심술인지 봄철 제법 유용한 수입인데 기대가 포기로 바뀌었다. 이젠 고로쇠를 찾는 사람도 없는데 많이 나오면 속만 상한다.

오늘은 예년 수준 정도 나와서, 돈만 받고 못 보냈던 곳에 우선 보냈다. 일기 예보 상 내일도 오늘 수준은 될 것 같지만, 심술이 안 풀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봄소식 – 버들강아지”에 대한 2개의 댓글

  1. 드디어 고로쇠가 나오기 시작했군요… 많이 기다렸던 것 만큼 수확량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1. 흐~, 날씨가 아직 정상이 아닌가 봅니다. 보통 영하 4~5도에서 영상 5~10도 정도면 많이 나오는데, 영하 8~12도 영상 5~10도 이러니까, 늦은 오후에 한두 시간 나다가, 밤엔 얼어버리고 해서, 예년처럼 물을 받지도 못하고, 찾는 사람도 없어서, 그냥 선물로 보내고, 집에서 먹고 있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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