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언제나 동쪽에서 뜬다

2011년도 며칠 안 남았다. 한미 FTA 날치기, 10.26 부정선거, BBK 등 수많은 숙제를 남기고, 또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어떤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게 마련이지만, 두고두고 우리의 삶을 얽어매어 힘들게 할 것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의식 속에 뚜렷하게 살아날 것이다.

2012년, 두 차례의 선거에서 바른 선택과 결정을 하지 않으면, 예측 가능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살면서 가장 두려웠던 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하지만, 이젠 예측 가능한 미래가 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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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상주인원의 평균 연령은 높아지고, 일할 수 있는 힘은 자꾸만 줄어든다. 부가가치가 높은 농사를 짓거나, 경쟁력을 키우면 된다고 하지만, 구멍가게와 백화점이 경쟁이 되는가.?

자급자족해서 먹고 산다면, 주변과 문화에 단절된 상태에서 홀로 산다면,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부딪히면서 하나의 생각에 공유하기도 하고, 다른 생각을 곱씹어 받아들이거나,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까지 언쟁과 폭력이 오갈지라도, 어울림 속에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 아닐까.

그래서 분노한다.

호기를 호기로 살릴 줄 모르는 것들에게 분노하고, 스스로 도 떳떳하지 못해서 비밀로 날치기나 하고, 공정하고 선명해야 할 선거조차 특정 다수의 이익을 위해선 변칙/부정도 가능하고, 거짓말과 사기가 삶 전부인 것들에게 분노한다.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하는 비겁함에 더 크게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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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닭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희망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또다시 손모가지 작두로 잘라 버리고 싶은, 그런 마음먹게 하면 안 된다. 가슴으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품을 수 있는, 한겨울 따스한 햇살 정도면 된다.

너무 욕심이 과하다면, 그저 같이 어울려 줄 수 있기만 해도 좋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을 내서 다시 산을 오를 수 있다.

해는 언제나 동쪽에서 뜬다.
상식과 보편이란 것에 진리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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