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 2 / 들깨수확, 들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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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면 베어서 말린다. 볕이 좋은 날이면 며칠이면 갈색으로 바싹 마르게 되는데, 이때쯤 자리를 펴고서 들깨를 틀어낸다.

들깨를 베는 시기가 조금 이르면 들깨가 충분히 익지 못하고, 늦으면 베어낼 때 들깨가 빠져나간다. 시기를 가늠하는 건 오랜 시간의 경험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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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을 이어오면서 스스로 터득한 방법이 있게 마련이다. 씨앗 틔우는 방법, 잎을 키우는 방법, 또 다른 생명을 이어가는 방법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자연과 풍요로운 땅을 모태로 스스로 배워 가는 것이다. 교과서적인 수치나 얕은 지식으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자연은 신비로움이 있어서 체험하면서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데, 순간순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살펴보게 되면 그 시기를 가늠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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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를 털어내고 키질로 먼지나 지푸라기를 바람에 날려 버리고 나면, 탐스러운 들깨가 나온다. 조금은 수고로움을 필요로 하지만, 그 수고로움 뒤엔 넉넉한 채움이 따라온다.

산은 언제나 필요한 그만큼 나눠 준다. 욕심내지 않고 게으름 피우지 않는다면, 시기마다 주어지는 선물을 감사하게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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