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피 효소 만들기 / 오갈피 담기 / 토종오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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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처음 담가 보고 두 번째로 담게 된다. 올해는 욕심을 많이 부렸다. 오갈피 열매만, 줄기랑 반반, 줄기만 이렇게 세 가지로 담가 봤다. 작년엔 줄기보다 열매가 많아서 그런지 특유의 향보단 열매의 단맛이 강했다.

줄기에서 정확히는 껍질에서 나는 향이 아주 좋다. 매운 듯 향긋한 냄새를 가지고 있는데, 효소를 만들면 갈색의 빛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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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피는 줄기, 뿌리의 껍질을 약용한다고 하는데, 사실 뿌리의 껍질을 벗긴다는 건 너무 어렵고 나무를 죽이는 일이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뿌리째 캐내지 않는다. 줄기의 껍질도 물이 오르는 시기에 벗기려 한다면 벗길 수는 있지만, 가시가 많아 껍질을 벗기기가 어려워서, 2~3년 정도 키운 뒤에 줄기를 잘라서 약으로 하거나, 잘게 잘라서 물 끓일 때 넣어서 음료나 차로 즐긴다.

약으로 내릴 때는 뿌리를 넣기도 하는데, 너무 독해서 처음 먹는 사람들은 한참 동안 어지러워할 정도다. 간혹 오갈피나무 뿌리를 구해 줄 수 있느냐는 전화가 오는데, 먹어본 경험이 있느냐고 먼저 불어본다. 처음이라면 안 준다. 줄기는 적당히 조절해가면서 먹으면 그리 독한 편이 아니라서 선물로 많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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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피는 인삼과 비교해서 약리작용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잘못 알려진 외래종 오가피 때문에 약효에 의심을 받아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오래 먹어본 입장에서, 구할 수만 있다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즐겨 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토종오갈피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리 산야에 자생하는 토종오갈피는 향, 약효, 맛(?)에서 분명한 차이가 난다. 오갈피를 잘라와서 잘게 자르다 보면 향을 느끼게 되는데, 어떨 때는 아찔할 정도의 향을 느낀다. 속이 달인다는 표현이 적당한지 모르겠는데 그런 현상/느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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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피 담는 방법은 다른 숙성시키는 것들처럼 똑같이 해 봤는데, 과일을 담을 때는 발효되면서 과일에서 진액이 흘러나와서 설탕이 녹는 속도가 빠른데, 오가피의 열매, 줄기는 수분(?)이 많지 않아서 설탕이 녹는 속도가 느렸다.

그래서 열매만 담기도 하고, 줄기랑 섞어서 담기도 한다. 지금 시기까지는 줄기에 수분이 많아서 줄기만 담아봤는데 역시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다.

줄기는 잘게 잘라서 물을 끓일 때 조금씩 넣어서 끓여 마시게 되면, 차로도 음료수로도 즐길 수 있다.

오갈피나무는 탄수화물, 무기질, 철, 석회, 지방, 비타민 등 영양소가 골고루 갖추어져 있어서 봄에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고, 잎을 따 말려두고 차로 이용하기도 한다. 약용 외에도 차나 술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효소를 만들고 나서 술을 부어봤는데 역시나 최고다.

작년 이맘때 담근 오갈피를 먹고 있는데 혼자만 먹고 있다. 여태껏 효소를 만들어 먹어 봤지만, 오갈피는 혼자만 먹고 싶을 만큼 맛과 향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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