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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농장 이야기/고로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라고 한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지냈던 만큼, 따스한 햇볕이 반가운 봄이다.

보름 전 절기인 우수 이전부터 고로쇠나무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경칩을 절정으로, 1주일 뒤부터는 더는 고로쇠 수액이 나오지 않는다.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자양분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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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 씨앗을 내려 자라기 시작한 단풍나무에 고로쇠 수액이 달렸다. 게으른 촌놈을 구슬려 한해를 시작하기 위함인지 방울방울 생명을 담고 있다. 연꽃 봉오리처럼 보였다가 올챙이처럼 보이기도 하는 분홍빛 연서(戀書)를 보낸다.

취한 듯, 꿈꾸듯 한동안 바라만 보게 한다. 사춘기적 처음 받고선 콩닥거리는 가슴을 어찌할 수 없어, 한동안 얼음이 되었던 것처럼 묘한 설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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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오는 소리에 기지개를 켜고 큰소리 내어본다. ( 야~호!!! --; ^^ )


경칩을 지나고 1주일 뒤부터 고로쇠 수액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고로쇠 수액은 기압차이(온도변화)에 의해서 나오게 된다. 밤에는 영하 3~5도, 낮에는 영상 5~10도 정도 차이가 나는 날 나오게 되는데, 밤에 나무 끝까지 수액이 올라갔다가, 영하로 내려간 기온 때문에 얼어버리게 되고, 낮에 수액이 녹으면서 팽창하게 된다. 이때 상처/홈을 통해서 수액이 나오게 된다. 이 때문에 영상/영하로 며칠만 계속되어도 고로쇠 수액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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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5 23:40 2011/03/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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